켈만

켈만은 이란 남동부, 테헤란에서 약 1000km 떨어진 고지대에 위치한 역사 깊은 마을로, 루트 사막의 남서쪽에 펼쳐진 건조한 지역에 있습니다. 평균 고도 약 1755m의 고원 도시로, 비가 적고 여름은 무더위가 심하며 봄에는 모래폭풍도 발생하는 혹독한 기후지만, 가을과 겨울은 비교적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입니다.

이러한 황량한 사막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동경을 강하게 품어왔습니다. 그 마음은 카펫의 디자인에도 나타나 있으며, 켈만 카펫에는 다채로운 꽃들로 가득 찬 디자인이 많이 보입니다. 사막에 만개하는 꽃들을 직물 위에 표현한 이러한 문양은 "헤사르 골(천 개의 꽃)"이라고도 불리며, 건조한 풍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켈만은 오래전부터 실크 직물과 카펫 등 수공예가 활발한 문화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교역의 요충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캐러밴 교역로의 거점으로도 중요하여, 인도와 페르시아를 연결하는 상인들이 오가는 땅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직조된 카펫은 일찍이 해외로 전해졌으며, 사파비 왕조 시대(16~17세기)에는 이미 유럽으로의 수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카펫 직조는 현재까지도 켈만의 주요 산업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카펫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통 공예품이 되었습니다.

역사

켈만에서의 카펫 생산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발견된 가장 오래된 켈만 카펫은 약 500년 전의 것입니다. 16세기 사파비 왕조 시대에 켈만에는 왕립 카펫 공방이 설립되었고, 당시 "꽃병 무늬"로 알려진 화려한 카펫 등 많은 명품이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사파비 왕조의 켈만 카펫은 페르시아 궁정뿐만 아니라 유럽의 왕족 귀족들에게도 사랑받았으며, 페르시아 카펫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8세기 말, 내란으로 인해 켈만 마을이 황폐해졌을 때, 많은 직조자들이 켈만 북서쪽 약 150km에 위치한 라바르(Ravar)라는 마을로 피신하여 그곳에서 카펫 제작을 계속했습니다. 이렇게 직조된 라바르산 켈만 카펫은 특히 정교하고 품질이 높아 "켈만-라바르"라고 불리며 구별되기 시작했습니다. 라바르에서 재건된 카펫 산업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다시 번영을 맞이하였고, 켈만 카펫은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의 주요 수출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