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만
종류: 페르시아 러그
위치: 이란 남동부 케르만(Kerman)주 (해발 1750m의 고원 도시)
매듭 밀도: 1제곱미터당 160,000 - 450,000노트
특징: 다채로운 꽃무늬 (천화문양 및 꽃병무늬 등)
소재: 울
케르만(Kerman) 러그는 다채로운 꽃문양과 꽃병 문양으로 알려진 페르시아 러그입니다.
케르만은 이란 남동부, 테헤란에서 약 1000km 떨어진 고지에 위치한 역사 깊은 도시로, 루트 사막의 남서쪽에 펼쳐진 건조 지대에 있습니다. 평균 해발 약 1755m의 고원 도시로, 비가 적고 여름에는 혹서가 이어지며 봄에는 모래폭풍도 일어나는 혹독한 기후이지만, 가을과 겨울은 비교적 서늘하여 지내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러한 황량한 사막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동경을 강하게 품어 왔습니다. 그 마음은 러그의 의장에도 나타나, 케르만 러그에는 다채로운 꽃들로 가득 채운 디자인이 많이 보입니다. 사막에 만개한 꽃들을 직물 위에 표현한 듯한 이 문양은 '헤사르 골(천 개의 꽃)'이라고도 불리며, 건조한 풍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케르만은 오래전부터 실크 직물과 러그 등 수공예가 활발한 문화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교역의 요충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캐러밴 교역로의 거점으로서도 중요하여, 인도 방면과 페르시아를 잇는 상인들이 오가는 땅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짜인 러그는 일찍부터 해외에도 전해졌으며, 사파비 왕조 시대(16~17세기)에는 이미 유럽으로 수출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러그 직조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케르만의 주요 산업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된 러그는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전통 공예품이 되었습니다.
역사
케르만의 러그 생산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발견된 가장 오래된 케르만 러그는 약 500년 전의 것입니다. 16세기 사파비 왕조 시대에 케르만에는 왕립 러그 공방이 설치되어, 당시 '꽃병 무늬'로 알려진 화려한 러그 등 수많은 명품이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사파비 왕조의 케르만 러그는 페르시아 궁정뿐 아니라 유럽의 왕족과 귀족에게도 사랑받아, 페르시아 러그가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8세기 말 내란으로 케르만 시가지가 황폐해졌을 때, 많은 직조자들이 케르만 북서쪽 약 150km에 위치한 라바르(Ravar)라는 도시로 피신해 그곳에서 러그 제작을 이어 갔습니다. 이렇게 짜인 라바르산 케르만 러그는 특히 정교하고 품질이 높아 '케르만 라바르'라고 불리며 구별되게 됩니다. 라바르에서 재건된 러그 산업은 19세기~20세기 초에 걸쳐 다시 번성기를 맞이했고, 케르만 러그는 유럽과 미국 시장의 주요 수출품이 되었습니다.
画像:シャザデ庭園 © Diego Delso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